◇◆ 하토르: 사랑과 아름다움, 모성의 여신 ◆◇
고대 이집트 여신들 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하토르(Hathor).
클레오파트라와 하트셉수트 같은 여성 파라오들도 그녀를 두터이 신앙했다고 전해집니다.
하토르는 암소의 모습으로 묘사되며, 여신으로 표현될 때는 머리에 암소의 뿔과 그 사이에 태양 원반을 이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위 이미지는 네페르타리 왕비의 무덤에 있는 벽화입니다.
네페르타리로 보이는 왕비와 함께 묘사된 인물이 바로 하토르입니다.
이시스, 마아트처럼 인간의 형상으로 그려지는 여신들은 종종 혼동되곤 하는데, 이들은 머리에 얹은 상징으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
왕비 앞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입니다.
오른쪽: 머리에 깃털을 얹은 마아트,
가운데: 왕좌를 머리에 얹은 이시스,
왼쪽: 암소의 뿔을 가진 하토르.
◇◆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여신 ◆◇
하토르가 여성들에게 특히 사랑받은 이유는 그녀가 사랑과 아름다움, 그리고 모성의 여신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암소가 새끼를 보호하는 모습이 그녀와 겹쳐 보였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벽화에는 왕이 하토르의 젖을 먹는 장면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그녀가 어머니 자체로 해석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토르는 출산을 돕고, 어머니와 아이를 보호하는 여신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아프로디테, 로마 시대에는 비너스와 동일시되었습니다.
이처럼 여성들이 닮고 싶어 하는 요소로 가득 찬 여신이 하토르지만, 제가 그녀에게 끌린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 점성술의 성지, 하토르 신전 ◆◇
이집트 덴데라의 남동쪽에 위치한 하토르 신전.
이곳은 황도 12궁의 레리프가 있는 신전으로 유명합니다.
이 레리프를 직접 보고 싶다는 열망은 제가 이집트를 여행하고 싶어 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이 레리프는 태양의 길인 황도를 따라 배치된 12개의 별자리, 즉 황도 12궁을 보여줍니다.
이 레리프는 하토르 신전의 천장에 새겨져 있습니다.
원본은 나폴레옹에 의해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졌고, 현재 이집트 덴데라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복제본이지만, 이 원래의 장소에서 12궁을 보고 싶다는 열망은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 황도 12궁과 이집트 문명 ◆◇
제가 하토르 신전의 레리프와 마주했을 때, 이 별들을 관찰한 사람들이 누구였을지 생각하며 강렬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태양과 달, 별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연구하며, 이를 바탕으로 태양력을 만들어 1년을 365일로 정했습니다.
또한, 이 황도 12궁 레리프는 점성술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 하토르 신전과 클레오파트라 ◆◇
하토르 신전은 클레오파트라의 시대에 지어진 신전으로, 유명한 벽화에는 클레오파트라와 그녀의 아들 카이사리온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또한, 하토르 여신의 머리를 조각한 거대한 하토르 기둥이 신전 곳곳에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곳은 이집트에서도 벽화의 색깔이 비교적 잘 남아 있는 곳으로, 매우 아름다운 장소입니다.
◇◆ 이집트의 로맨틱한 유산 ◆◇
하토르 신전의 황도 12궁 모티프를 갖고 싶어, 여행 후 카이로의 파피루스 가게에서 이 레리프를 찾아 구매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제가 관리하는 스파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집트 문명은 점성술뿐만 아니라 나일강의 수위를 측정해 홍수를 예측하고 농작물 수확량을 예상하며, 세금을 결정하는 나이로미터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런 높은 수준의 기술은 그들이 정말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게 만듭니다.
저는 이처럼 로맨틱한 이야기로 가득한 이집트 문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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