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누비스: 죽은 자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사신 ◆◇
아누비스(Anubis)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독특한 검은 개의 머리를 가진 모습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죽은 자의 서"에도 등장하며, 그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죽은 자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 사후의 낙원으로 가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바로 죽은 자의 최후 심판을 묘사한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는 죽은 자가 오시리스 앞에서 말해야 할 내용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유명한 것은 죽은 자의 심장을 저울 한쪽에 올리고, 다른 쪽에는 진리의 여신 마아트의 깃털을 올려 죄의 무게를 가늠하는 장면입니다.
죽은 자를 맞이하고 저울의 눈금을 지켜보는 존재가 바로 아누비스입니다.
그는 마치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을 꿰뚫어 보는 듯한 모습으로, 저는 그에게 타로 카드의 '달(Moon)'을 떠올립니다.
제 스텔라 타로의 '달' 카드에도 두 마리의 개가 묘사되어 있습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에서 낙원에 갈 수 있을지 결정되는 순간, 생전에 저지른 죄를 후회하거나 속임수를 쓰고자 안간힘을 쓰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불안과 혼란 속 상황을 묵묵히 지켜보는 어둠의 세계의 문지기와도 같은 존재가 바로 아누비스입니다.
◇◆ 미라 제작의 신 ◆◇
아누비스의 또 다른 역할은 미라 제작입니다.
그는 세트에 의해 조각난 오시리스의 육체를 복원하고 미라로 만들어 부활을 도왔습니다.
이 사건 이후, 아누비스는 미라 제작자들의 수호신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아누비스 또한 오시리스의 아들로 여겨지지만, 그의 어머니는 세트의 아내 네프티스이고, 양육한 어머니는 오시리스의 아내 이시스입니다.
따라서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인 호루스와는 이복형제가 됩니다.
아누비스는 무덤을 지키고, 죽은 자를 저승으로 안내하며, 죽음의 신으로서 그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합니다.
그의 모습은 마치 달처럼 은은하고 고요한 빛을 발하며, 차분하고 엄숙한 인상을 줍니다.

